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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는 조용히 일어나 눈가를 닦았다. 눈물을 흘릴 시간이 없었다. 빨리 생각하고,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후디를 집어 머리에 쓰고, 청바지를 입었다. 눈에 띄지 않게, 단지 멈추지 않기 위해 필요한 정도로만.

니코가 앉아 있는 구석을 힐끗 보았다. 그는 의자 팔걸이에 손을 걸친 채, 머리를 뒤로 젖힌 채로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 쓰러져 있었다. 성가시고, 거만한 가짜 남편.

좋아. 아직 자고 있어.

레드는 문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마룻바닥의 삐걱거림이 귀에 천둥처럼 들렸다. 그녀는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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